낯선, 우리

kursor

바라 봐주며 안녕

평범한 인사들로 우린

서로 기억을 지워가요

 

다시 들려온 안녕

왜 낯설지 않죠

기억을 도려내도

또 그대만 보이죠

 

처음 본 순간처럼

우린 또 끌리겠죠

마치 정해진 것처럼

 

낯설지 않은 목소리로

끝없이 사랑을 또 속삭이고

다시 서로를 원하고

낯익은 착각에 갇혀요

 

그렇게 우린 익숙해지고

멀어지겠죠 또 멀어지겠죠 또

 

영원하자던 변치 않는다던

그 약속들은 서로 까맣게 잊은 채

 

아마 우린,

서로를 바라보겠죠

왠지 낯설지 않은 우린,

또다시 사랑을 말하죠

 

아마 우린,

서로를 바라보겠죠

사랑이 낯설어진 우린,

익숙한 듯 이별을 말해요

 

 

차갑게 식은 눈빛들은

어디도 갈 곳을 잃어버린 채

서로를 피해 가죠

 

마음에도 없는 말들은

우릴 눈멀게 하는 걸

 

아마 우린,

서로를 바라보겠죠

왠지 낯설지 않은 우린,

또다시 사랑을 말하죠

 

아마 우린,

서로를 바라보겠죠

사랑이 낯설어진 우린,

익숙한 듯 이별을 말해요

 

아마 우린,

서로를 잃어버리겠죠

 

결국 우린,

끊어내지 못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