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시원해지나?

꽤 힘들었지 지난여름은

뭐 한 두 해쯤 지나

돌이켜보면 괜찮아질까?

어떻게 지내나

궁금할 때마다 그려본

그림 속 널 닮은 꽃들이

나를 흔드네

 

때가 되면 피어나고

계절 따라 사라져 가네

멈춰버린 네 세상에

난 어떤 꽃으로 남아있나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난다면

서로 알아볼 수 있을까

 

그게 언제쯤일까

기약도 없는 약속이지만

여러 날들을 지나

그때 모습으로 마주하면

어떻게 지냈나

서로의 날들을 말하며

흐르지 않는 시간 속을

함께 걸으며 꽃 피우리

 

너 없는 이 세상은

오늘도 쉼 없이 돌아가고

어쩌다 보면 나도

널 잠시 잊고 살아가더라

원망스러운 날도

힘에 겨운 날도

여전히

가슴속 가득 피어 있는

너와의 추억이

피지 못한 채 숨어버린

그 많은 꽃들이

함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