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아마

김도연

나의 작은 방

언제부턴가 어두워지고

 

빛은 들더라도

아무도 날 찾지 않아서

흐릿해져도

 

넌,

여기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말하지만

널 찾긴 어려워서

 

이대로 사라지고 싶진 않아서

말을 꺼내

 

나가자

어디로든 어떻게든

우리만의 세상으로

 

떠나거든

여긴 아마, 우리만의

빛이 새겨들 거야

 

춥고 외롭던

날들은 이제 음

 

날,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었다 말하지만

희미한 것들뿐이야

 

이대로 사라지고 싶진 않아서

문을 열어

 

나가자

어디로든 어떻게든

우리만의 세상으로

 

떠나거든

여긴 아마, 우리만의

빛이 새겨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