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야

휘나(Hwina)

어렸을적 걸었던 길

코끝을 맴도는 향긋한 바람

뭐가 그리도 즐거웠던건지

걱정 하나 없는 해맑던 미소

 

어느새 빛은

어두워지고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피할 순 없어

 

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야

이대로 주저 앉는건 아니야

지금 뿐이야

날 적시는 비는 소나기일 뿐이야

 

멍하니 바라 본 하늘

사라져버린 향긋한 바람

왜들 그리도 차가웠던건지

마음속과는 다른 표정들

 

어느새 빛은

어두워지고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피할 순 없어

 

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야

이대로 주저 앉는건 아니야

지금 뿐이야

날 적시는 비는 소나기일 뿐이야

 

주르륵 주르륵 흘러 내리는 비가

이렇게 차가울 줄이야

멈춘 듯한 시간에 스며드는 발자국

천천히 남기며 지나가

 

어느새 햇살

비추어 오고

내 맘 가득히

퍼져가는 따스함에 눈을 감아봐

 

이젠 괜찮아 이젠 다 좋아

조금씩 다시 일어서는 거야

잠깐이야

날 적시는 비는 소나기일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