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사그래기

유구름

나를 잃는대도

멋진 가장이될게

돈까스를 먹던 소녀에게

청혼하던 청년

약속한 시간 지나니

고향 풍경 그리워

내 님 손잡고 꿈에그린

제주에 돌아왔네

어릴적 오르던

좁다란 언덕길 위에

사그래기라 불리던 그 밭에 앉아

바달 바라보며 지나간 노랠 부르다

내 딸 위해 수박씨 하나 심을란다

여보 오늘도 난 사그래기에 간다

가꾸던 감귤따서 그대와 나눠 먹으리

오랜 친구불러 추억을 기울이면

커보였던 마을이 다 발 아래 있구나

창공을 떠다니는

새하얀 구름처럼

이젠 내 바람따라

흐르는 대로 살으리

잊혀진 내 이름을

하늘에 그려본다

쫓아만 왔던 세상이

발 아래 있었다

여보 당신만은

내 안에 꿈을 꾸는

스물일곱 청년을

잊지 말아주오

사랑하는 아들 딸

내 걱정은 말거라

아빤 죽는날까지

멋지게 살다간다

나의 사그래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