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못다 한 말

경서예지

오늘도 너의 흔적 따라 걷다

무심코 또 발걸음이 멈췄어

우리 함께 웃었던 골목 모퉁이에 서서

 

우두커니 맑은 하늘 바라보며

떠난 너를 그리워하네

 

햇살에 스친 너의 목소리

바람결에 흩어져만 가고

다시 오지 않을 그 시간을

살아가고 있어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이 말들 끝내 전하지 못해서

매일 밤 너에게 편지를 써

 

혹시라도 내 말을 니가 듣고 있다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고

하나도 널 보내지 못했다고

 

내가 얼마나 널 사랑했는지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이 말들 끝내 전하지 못해서

매일 밤 너에게 편지를 써

 

혹시라도 내 말을 니가 듣고 있다면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고

하나도 널 보내지 못했다고

 

가끔은 네 꿈을 꿔

예전처럼 나를 부르던 너

 

그 꿈에서조차

널 잃을까 두려워 울곤 해

 

마지막 인사도 못한 채

흩어진 우리의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

어떻게 잊나요

 

보고싶어 보고싶어

이 편지가 너에게 닿으면

잘지내 잘지내 잘지내요

나 혼자만 남아서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