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싶어

유하림

내가 사랑하는 건

다 저물고 말아

 

내가 이름 붙인 건

다 떠나고 말아

 

5월의 밤에

소원 빌던 별들도

내가 좋아한

말이 적힌 쪽지도

 

이름 붙였던

학교 안의 오리도

다 떠나고 마는 걸 알았어

 

내가 사랑하는 것을

지킬 수 있다면

난 무얼 가장 지키고 싶을까

 

나는 욕심이 많아서

사실 그 무엇도 말할 수 없겠지

 

그럼에도 내게 말할 기회를 준다면

높았던 하늘을 같이 바라보며

산책하던 너와의 작은 기억들을

지키고 싶어

지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