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에 갇힌 T

박근영

“나 삐졌어”라는데 이유를 말 안 해

내가 무슨 잘못인지 찾는 게 시험 문제야

“그걸 내가 말해야 돼?” 이 말이 제일 무서워

정답 없는 연애! 난 T, 넌 너무 F야

 

너는 말보다 눈빛, 나는 말 안 하면 몰라

“걱정돼” 한마디엔 열 줄의 감정이 숨었대

난 쿨하게 넘겼는데 그게 무심한 거래

사랑이 이렇게 감정평가인 줄 몰랐지

 

근데 웃긴 건 말야

그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나 이제 기다리게 되더라

 

F에 갇힌 T

논리로 사랑하려다 망했지

“나 오늘 왜 기분 나쁜지 맞혀봐”

그건 이과생도 못 풀어

근데 이상하게

너가 우는 건 못 보겠어

 

메뉴 고를 때도 갈등

“아무거나” 했다가 아무거나 먹으면 혼남

꽃 선물 줬더니 “왜 오늘 줬어?”

기념일은 암기과목이래, 왜 이리 어렵니?

 

그래도 네 웃는 얼굴

한 번 보면 다 까먹는다

그게 또 억울하게 좋더라

 

F에 갇힌 T

싸웠다가 웃고 또 삐지고

“왜 대답 없어?” 문자 세 개

그땐 그냥 졸고 있었는데

근데 그게 너라서

지금은 그 모든 게 재밌어

 

내가 말은 좀 느려도

마음은 앞서가고 있어

“괜찮아?“보다

“보고 싶어”가 먼저 나와

너 닮아 가고 있는 중이야

 

F에 갇힌 T

너무 감정적인 너, 근데 그게 나야

사랑은 머리로 안 되더라

이제는 그냥 네 기분이 내 기분

어렵고 복잡해도

너라서 좋아, 계속 갇혀 있을래

 

 

F에 갇힌 T

논리로 사랑하려다 망했지

“나 오늘 왜 기분 나쁜지 맞혀봐”

그건 이과생도 못 풀어

근데 이상하게

너가 우는 건 못 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