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장들레

눈부신 날의

우리 얘긴 그대로일까

밤새워 읽다

잠들 만큼 잔뜩 써 놓았지

넘겨 보면 전부

전하지 못한 예쁜 말들

그날의 우리

기억 하나를 빌려 입고서

마음에 적어 둔

어떤 날에 찾아가 보면

어색한 너와 난

그대로 있어 다행이야

이젠 다 알 것 같은

어른이 된다는 게 궁금했지

그땐

나란히 발 맞춰 걷던 그 길

날마다 엿듣던

고단했던 하루

꿈을 꾼 것 같던

묘한 입맞춤

어제 같은 그때

늦은 밤 걱정이 돼

마음을 가장 밝게

켜 뒀었지

그땐

눈 감아 네 모습 불러내면

어느새 나타나

걸어올 것 같아

알 수 없던 내일

앞에 말없이 웃고 있던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