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버드

하현상

한참 오랫동안을

기다리고 있었어

불안한 마음이 말해줬으니

 

어설픈 걸음걸이로

마주하지 못했어

도망가듯 아파했으니

 

난 단지

지금 여기

끝없는 대답 속에서

 

어떤 하루도

어떤 이유도

변하지 않았지만

 

다시 나 태어나도

세상 속에 버려질래요

 

부러진 날갯짓도

어쩌면 오래된 나였다는 걸

여전히 하늘엔 닿지 못한다 해도

 

난 단지

지금 여기

끝없는 대답 속에서

 

어떤 하루도

어떤 이유도

변하지 않았지만

 

다시 나 태어나도

세상 속에 버려질래요

 

부러진 날갯짓도

어쩌면 오래된 나였다는 걸

여전히 하늘엔 닿지 않는 걸

여전히 미워한 적 없다는 걸

 

어제가 아물지 않은 그 새는

멀리에

멀리에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