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

싸비 (XAVII)

왜 자꾸 잘 지내냐 물어, 내가 잘 지내겠어?

네가 또 울어버리면 난 다시 무슨 마음인데

이러면 마지막이라는 말, 다 무슨 소용인데

그래도 친구라는 말은 대체 무슨 말인 건데

 

벌써 몇 해가 갔고, 넌 아직 아니라고

몇 번을 반복하고, 이런 날 기다리지 마, 더

 

너 괜찮아?

아니잖아, 난

 

이젠 말해야 돼, 너

 

뒤돌아보지 마, 날 떠나

언젠간 흘러가

미련이야, 알잖아

 

눈물이 오나 또

아니, 비였나 oh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own

 

어떻게 그런 말을 쉽게 해, 난 이 모양인데

이렇게까지 온 걸 보면 결국 다 집착인데

마치 아무렇지 않게 내게 미소를 띠면

그건 너의 눈물보다 슬퍼, 전부 어젯밤 꿈처럼

모두 기억에서 버려

 

너와의 꿈, 안겨 있던 품

곁에 있던 숨, 늘 울고 있던 눈

 

또, 시간은 왜 내 편인 적 없네

거울 속엔 매일 웃지 못한 채

 

나를 떠나, 이제 괜찮아, 다

 

이젠 말해야 돼, 너

 

뒤돌아보지 마, 날 떠나

언젠간 흘러가

미련이야, 알잖아

 

눈물이 오나 또

아니, 비였나 oh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own

 

시간이 약이라고 말해, 늘 시간이 없는데

 

지나면 남이라고 하네, 그땐 전부였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린 서로를 몰랐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