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shing Concrete

WOODZ

부서질 것 같아, 부딪혀 버린 회색 벽

고개를 들어보니 너무 높은 벽과의 조우

뚫어져라 보면 뭐가 바뀌어

이 커다란 놈도 결국엔 부서지게 돼 있어

 

거짓말들에게 베였어

이런 놈들에게 배워 뭘

커다란 구렁이 같은 말

뜯어내 버리자 검은 천

 

썩어가는 듯한 나의 맘

다시 머리끄덩이를 잡고서

끌어올려 보자 붉은 선

위로 터질 듯이 피크치는 소리로

 

난 한숨을 뱉어 허

더 세게 주먹을 뻗어서 부숴

 

부서질 것 같아, 부딪혀 버린 회색 벽

고개를 들어보니 너무 높은 벽과의 조우

뚫어져라 보면 뭐가 바뀌어

이 커다란 놈도 결국엔 부서지게 돼 있어

 

난 더 부서져만 가

헛웃음이 나

반복적인 삶

 

하나를 부숴놨더니

몇 걸음 뒤에

더 두꺼운 벽

 

몇 번이고 또 부딪혀가고

내가 무너지나 봐 나는 절대로

내 살갗이 벗겨져 나간 자리엔

굳은살이 배기고 어느새 고통이 무뎌졌어

 

다시 머리를 박고 눈을 부릅떠

내 옆을 지나가는 놈은 신경 안 써

혀를 차며 돌아가라 말해도

난 엿을 날리고 다시 이놈과 부딪혀

 

부서질 것 같아, 부딪혀 버린 회색 벽

고개를 들어보니 너무 높은 벽과의 조우

뚫어져라 보면 뭐가 바뀌어

이 커다란 놈도 결국엔 부서지게 돼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