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의 섬

산조 (SANJOH)

한 점의 그림에 담을 수 없는

간밤에서 넘어온 익숙한 어둠

새벽에 흩뿌리면서

겨우 농도를 맞추어

아침을 그려낸다

 

고립의 섬

머물길 자처하니

고심이 날

결국 아프게 한다

 

먼발치에

남겨진 기억들을

길게 늘여서

훑어가고만 있네

 

요람 속에 숨어 있던

양날의 검을 찾아냈다

아- 어르고 달래어

다시 재울 수 있다면

 

물결 하나 흐를 수 없게 만든

고요한 호수를 지켜내기 위해

나조차 가라앉으며

작은 숨소리마저 소거를 해버린

소거를 해버린

 

고립의 섬

머물길 자처하니

고심이 날

결국 아프게 한다

 

턱 밑까지

차오른 감정들은

밤의 축제의

먹이가 되어 주네

 

요람 속에 숨어 있던

양날의 검을 찾아냈다

아- 어르고 달래어

다시 잠에 들게

 

외로운 동면 속

면역은 무력해지고

겨우 손 뻗어 닿게 된 처방에는

오직 지금의 나만이 존재하네

 

요람 속에 숨어 있던

양날의 검은 여기에

아- 어르고 달래어

다시 재울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