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던 그 밤

승희

무심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살을 에듯 내 마음을 가르면

또 언제였더라

바래진 기억이

어렴풋이 날 스쳐 가

 

멈춰버린 무던했던 하루가

어색한 듯 추억들을 앗으면

애써 외면했던

수많은 흔적들이

우연처럼 날 찾아와

 

*무너지던 그 밤에

살아나는 기억에

하염없이 머무르다

다시 선명해져가

 

멀어지는 그 밤에

남아있는 기억 속 모든 날

모든 시간을

잊을 수 있을까*

 

3A)

아득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말을 하듯 내 마음을 가르면

애써 묻어놨던

수많은 감정들이

파도처럼 날 덮쳐와

 

*무너지던 그 밤에

살아나는 기억에

하염없이 머무르다

다시 선명해져가

 

멀어지는 그 밤에

남아있는 기억 속 모든 날

모든 시간을

잊을 수 있을까*

 

멀리 달아나 버린

그 많은 순간들이

얼어붙은 채 다가와

버틸 수도 없게

 

*무너지던 그 밤에

살아나는 기억에

하릴없이 지새우면

다시 선명해져가

 

멀어지는 그 밤에

남아있는 기억 속 모든 날

모든 시간을

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