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

이츠

언제였더라

네가 나에게

해줬던 고운 말

영영 떠다니다

주저앉은 내게

숨을 불어줬던 날

멍든 무릎 위에

아주 조심스레

내려앉은

홀씨 하나

그댄 멀리 날아다니는

하얀 민들레

그대 작은 바람까지도

다 이뤄줄게

홀씨가 돼줄래

아름답더라

네가 스쳐간

갈라진 땅 위엔

화사한 온기가

새긴 무늬처럼 고이 남았더라

나를 타고 날아

어디든 괜찮아

원하는 곳에 뿌리를 내려

그댄 멀리 날아다니는

하얀 민들레

그대 작은 바람까지도

다 이뤄줄게

홀씨가 돼줄래

주춤하다 멈춰 선 너를 밀어

든든한 아침볕이 되어주어

너의 소망의 무게를 알아채어

조용히 강한 결이 되어주려

그댄 나의 저물지 않는

내일의 노래

그댄 마치 살랑거리는

희망의 미래

그대 다시 떠나간대도

다 믿어줄게

바람이 돼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