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feat. 스웨덴세탁소)

탁(배치기)

잘 가라는 말

넌 너무 쉽게 말하고

또 너무 쉽게 잊혀지고

사랑 했단 말

그 말이 너무 아프고

또 자꾸자꾸 떠올리고

난 아직도 그때 같은데

또 그날 같은데

난 오늘도 꿈을 꾸는데

또 아파하는데

넌 말이 없는데

 

우린 계속 버린 걸 다시 줍고

깨진 유리 조각들을 다시 붙여

날카로운 말들 상처 위에 상처

그 흉을 애써 포장하고 감춰

서로에 익숙한 이 공기 속

밖에선 해 떠도 난 빗속이라도

몸에 배인 널 어쩌겠어

어설픈 현실 삶 나는 어디쯤

알잖아 넌 내겐 유일한 도피처

"진짜 우리가 헤어진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라며

이대로 등 돌리면 정말 끝인가

진짜 끝인가

먼저 일어난 네 뒷모습이 눈에 비친 다음

그 다음 그 다음은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라

이번엔 잡아 달란 모습이

아닌 건 난 알겠어

너의 숨은 이미 결심한 듯 내쉬며

 

그대 옆자리가 너무 익숙한

그대 목소리가 너무 따뜻한

그런 나라서 그런 나라서

그게 너무 낯설고

그대 없는 나의 하루하루가

못내 흩어지는 우리 기억이

잊혀질까봐 사라질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분명 어제와 같은 오늘인데

매일 잠에서 깨는 내 방조차 어색해

마치 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듯해

"나 잘 살 수 있을까?"

요란한 알람 속 뚜렷이 들리는

초조함의 고동

그 속엔 너도 나와 같길 바라는

욕심들이 내 하루의 반을 덮고

모질지 못한 날 탓하며

정말 끝이다 하며

몇 번이고 상기시켜 봐도

너에 익숙한 습관은 나를 잠식하는 파도

웃고 있는 사진처럼 남길 바랐던

이 사랑도 점점 빛이 바래 희미해져 가겠지

손에 잡히는 추억들은

쉽겐 놓지 못해도

그 좋았던 날도 시간에

희석되어 가겠지

난 이 헤어짐이 아직까지

더 나은 우리를 위해

숨을 고르는 듯한 기분 속에 표류 중이야

약속이라도 한 듯했던 우리의 안녕

꼭 내일 볼 것처럼

손을 흔들며 안녕

 

그대 옆자리가 너무 익숙한

그대 목소리가 너무 따뜻한

그런 나라서 그런 나라서

그게 너무 낯설고

그대 없는 나의 하루하루가

못내 흩어지는 우리 기억이

잊혀질까봐 사라질까 봐

그게 너무 두려워

 

항상 위태로운 우리였기에

점점 무너지는 우리였기에

결국 이렇게 이별하는 게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

내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끝내 채워지지 못한 이야기

오늘 이렇게 끝이 나버린 우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