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라

김대연

밤공기가 제법 포근해져서

바람을 쐬자는 핑계로 나와

너의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자주 가던 카페에 구석에 앉아

 

네가 즐겨마시는

커피를 한 잔 시키고

네가 좋아한다던

책들을 꺼내보다

종이를 꺼내

낙서를 하다 말고

불빛에 비친 네 얼굴을 바라보면은

 

떠올라 너와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떠올라 너를 안고 있을 매일매일이

가만히 널 바라보다가 문득 웃음이나

살며시 네 얼굴 바라보게 돼

 

매일 같이 거닐던

공원으로 나가서

매일 같이 걸었던

길들을 또 지나다

오늘 하루가 너무나도 소중해

불빛에 비친 네 얼굴을 바라보면은

 

떠올라 너와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떠올라 너를 안고 있을 매일매일이

가만히 널 바라보다가 문득 웃음이나

 

떠올라 너와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떠올라 너를 안고 있을 매일매일이

가만히 널 바라보다가 문득 웃음이나

살며시 네 얼굴 바라보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