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ing Credit

소낙별(Sonakbyul)

바다 위를 달리고 있었어

아무 말도 나누지 않은 채

지는 해는 물결을 붉게 적시고

 

멀어지는 도시 스치는 가로등이

눈 앞에서 빛났다 사라지는 게

길었던 우리 엔딩 크레딧 같았어

 

마지막까지 눈물 흘릴 장면은 없으니 고마웠어

아무리 애쓴대도 널 사랑하지 못할 이유를 줬으니

 

왜 영원처럼 밀려와 찰나로만 부서졌나

사랑으로 다가와 활자로만 남았나

거짓말로 꾸며와 거짓말로 끝맺을 사이에 왜

너의 눈은 진심처럼 나를 보았나

 

처음부터 어쩌면 떠올렸을 결말이니 괜찮았어

미리 그려본 끝은 혼자서 아플 만큼 아팠으니

 

왜 영원처럼 밀려와 찰나로만 부서졌나

사랑으로 다가와 활자로만 남았나

거짓말로 꾸며와 거짓말로 끝맺을 사이에 왜

너의 눈은 진심처럼 나를 보았나

 

흩어지길 기다리는 기억 위로

암전되어 지워지는 모습 뒤로

아, 남겨질 여운은 없었다고

 

추한 네가 보여준 세상은 우습게도 예뻤어

그거면 됐어

 

왜 영원처럼 밀려와 찰나로만 부서졌나

사랑으로 다가와 활자로만 남았나

거짓말로 꾸며와 거짓말로 끝맺을 사이에 왜

너의 눈은 진심처럼 나를 보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