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 봄날에

켄(KEN)

하루가 저무는 해 질 무렵

울 것 같은 저 하늘을 바라보다

떠오르는 이름 하나 어떻게 넌 지낼까?

나도 몰래 빈 웃음만 짓네

 

푸르던 그 시절에 너를 만나

말 한마디 못 하고 돌아섰던 나

수도 없이 노트에 썼다 지운

좋아한다는 그 말

결국 너에게 닿지 못했던

내 아픈 첫사랑

 

벚꽃 잎이 온 세상 위로

하늘하늘 흩날리던 날

미소 짓는 이유

네가 보여 저기 많은 사람들 틈에

그저 친구라는 이유로 늘 바라만 보던 나야

아득하고 아름답던

나의 기억 속에 고이 접은

작고 소중한 나의 첫사랑

 

우연이라도 널 마주친다면

이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한때는 너로 나의 세상이 가득 찼었다고

그 시절에 난 모든 게 서툴렀다고

 

단정하게 입은 교복 차림에

환하게 미소 짓던 너의 얼굴은

오랜 후에도 어제처럼 선명하게 떠올라

소심하기만 했던 그 시절 너무나 후회돼

 

어느새 시간은 흘러 흘러

열두 번의 계절이 지나도

그리움은 옅어지지가 않아

소소한 너와의 기억들은

오직 나만의 것이 아니기를

내 마음이 닿길 바라

내 생각이 나길 바라

우연이라도 만나길 바라

 

벚꽃 잎이 온 세상 위로

하늘하늘 날리는 날

용기를 내 전화 걸어 만나자고 할까

이제라도 이런 내 맘을 꼭 전하고 싶어

많이 변한 모습에 조금 낯설겠지만

여전히 내 맘 너를 향해 뛴다고

 

벚꽃 잎이 온 세상 위로

하늘하늘 흩날리던 날

저기 많은 사람 중에 오직 너만 보여

그저 친구라는 이름으로 바라만 보던

나니까

 

아득하고 아름답던

기억 속에 고이 접어둔

너는 내 소중한 첫사랑

고마워 기꺼이 내 추억이 돼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