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할 순 없어도 그리울 순 있잖아요

이아영

다시는 전화 걸지 말아요

안 받을 자신이 없으니까

밤늦게 다니지도 말아요

걱정돼 잠 못 이루니까

못하는 술도 마시지 마요

이제는 데리러도 못 가요

그대가 어디에 있는지 난 모르잖아요

 

미안해요 버릇처럼 또 걱정하네요

난 그저 옛 생각에 한 말이니

그대가 이해해 주세요

 

사랑을 할 순 없어도

그리울 순 있잖아요

아직은 이별이란 말이

내겐 쉽지가 않아요

그댈 어떻게 잊나요

차라리 기다릴게요

그대를 잊기보단 기다리는 게

더 쉬운 일일 테니까

 

다시는 춥게 입지 말아요

곁에서 안아줄 수도 없고

차가운 바람도 대신 맞아줄 수도 없죠

나도 알아 이런 내가 참 바보 같단 거

머리로는 다 알고 있지만

마음은 그게 아닌가 봐

 

사랑을 할 순 없어도

그리울 순 있잖아요

아직은 이별이란 말이

내겐 쉽지가 않아요

그댈 어떻게 잊나요

차라리 기다릴게요

그대를 잊기보단 기다리는 게

더 쉬운 일일 테니까

 

돌아와 줄 순 없나요

 

미안해요 못 잊어서

잘 지내는 게 안돼요

그대도 나처럼 그리워하길

자꾸만 바래요

사랑을 둘이 했다면

이별도 둘이 해야죠

왜 그댄 날 잊는 게 기다림보다

더 쉬운 일이었나요

 

나 정말 많이 사랑했나 봐

이별은 시작도 못하겠어

나 정말 많이 후회하나 봐

왜 이제야 네 맘 조금 알 것도 같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