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너머

정민혁

'무슨 말이 필요해'

옅은 물안개가

살며시 내게로 와 속삭이네

 

물에 떠오른 우린

겹치면 사라져

이 밤에 기대

도망쳐 언덕 너머

 

언덕 너머

 

밤사이 파란빛에

넘어지진 마요

 

밤을 밟고 떠오르고 있는

너의 발을 맞춰 따라 걸어갔어

밀려온 바람엔 스며들어요

 

숨이 차서 떨어지고 있는

달빛이 사라져 없어지기 전에

또 그렇게 사랑을 더하자

언덕 너머로

 

'그늘 속에 남을래'

나무 틈 사이에 들리는

빌려줬던 그 마음들

 

우연을 마주했던

우린 떠나갈 거야

이 밤 속에 어둠 속

도망쳐 언덕 너머

 

밤사이 파란빛에

넘어지진 마요

 

밤을 밟고 떠오르고 있는

너의 발을 맞춰 따라 걸어갔어

밀려온 바람엔 스며들어요

 

숨이 차서 떨어지고 있는

달빛이 사라져 없어지기 전에

또 그렇게 사랑을 더하자

언덕 너머로

 

우리 저기서

두 팔을 벌려서

몸을 끌어당겨 안자

 

걷다가 떨어진

몸의 향기도

모두 끌어안고 가자

 

우리 저기서

두 팔을 벌려서

몸을 끌어당겨 안자

 

걷다가 떨어진

몸의 향기도

모두 끌어안고 가자

 

우리 저기서

두 팔을 벌려서

몸을 끌어당겨 안자

 

걷다가 떨어진

몸의 향기도

모두 끌어안고 가자

 

우리 저기서

두 팔을 벌려서

몸을 끌어당겨 안자

 

걷다가 떨어진

몸의 향기도

모두 끌어안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