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하림

칠흑 같은 밤하늘이 조금 뒤엔 밝아 올 테니

멈춰 섰던 배들은 이윽고 닻을 끌어올릴 시간

 

비어 버린 잔 하나를 강물 속에 던져 버리고

귀찮은 듯 하품을 삼키며

자, 떠나 볼까

 

뒤뚱뒤뚱 떠내려가는 작은 조각배 위에 앉아

물결이 뱃머리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저 세상 속으로

아니, 어쩌면 저 세상 밖으로

때로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기웃기웃거리며

 

언젠가 또 한번

너와 걸었던 그 강가 가까이

우연히 내가 지나쳐 갈 때까지

흔들흔들

 

출렁이는 물결 위엔 어느샌가 부서지는 햇살

삐걱삐걱 정든 노래처럼

노를 저어 볼까

 

뒤뚱뒤뚱 떠내려가는 작은 조각배 위에 앉아

물결이 뱃머리에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저 세상 속으로

아니, 어쩌면 저 세상 밖으로

때로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기웃기웃거리며

 

언젠가 또 한번

너와 걸었던 그 강가 가까이

우연히 내가 지나쳐 갈 때까지

흔들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