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계절이 다가올 때마다

박준우

그날의 바람이 네 향기를 품고

돌아와 나를 감싸안아

잊혀진 줄 알았던 따뜻함이

이렇게 또다시 무너지게 해

 

차가운 비가 내리던 그 밤

우리가 나눈 마지막 눈빛

희미해질 줄 알았는데

그대로 내 안에 남아있어

 

너의 계절이 다가올 때마다

또 내 마음은 눈치 없게 다시 피어나고 있어

우리 추억이 붉은 낙엽처럼 쌓일 땐

따뜻했던 우리를 추억해 매일

 

하얗게 눈이 덮였던 거리에

나란히 걷던 발자국 소리는

잊혀질 것만 같았는데

여전히 내 귓가에 머물러있어

 

너의 계절이 다가올 때마다

또 내 마음은 눈치 없게 다시 피어나고 있어

우리 추억이 붉은 낙엽처럼 쌓일 땐

습관처럼 우리를 추억해

 

혹시 너도 기억할까

우리의 짧았던 여름날들을

이젠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난 그 자리에 여전히 멈춰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