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맹세와 사라진 이름

위도

횃불 일렁인 성벽 너머

깊은숨을 꾹 삼키고

벗어 둔 빛바랜 금관

바람 속에 흩날리며 사라져간다

 

하얀 눈 덮인 텅 빈 들판

낯선 하늘 위로 번진

보랏빛의 미세한 숨

조용히 젖어든다 스며든다

 

타오르던 서약은 그 흔적 없이

빛처럼 꺼진 찬란한 허상

깨진 꿈의 파편들 속에

숨결에 실려 온 그 이름

심장 끝에 남으리라

 

두 눈 감은 채 귀를 열면

지난 계절이 속삭여

서늘했던 오래된 밤

기억 속에 묻어둔 채

아침이 온다

 

타오르던 서약은 그 흔적 없이

빛처럼 꺼진 찬란한 허상

깨진 꿈의 파편들 속에

피어난 그 기억

찬란한 빛 속에 눈을 떠보니

 

타오르던 서약은 그 흔적 없이

빛처럼 꺼진 찬란한 허상

깨진 꿈의 파편들 속에

피어나는 잊혀진 그 이름

가슴 속에 남아있네

 

푸른 달 내려온 설원

숨결 따라 너를 안고

긴긴 새벽을 건너온 끝

가쁜 숨을 몰아쉬며

되살아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