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었던 것 처럼

PEKKI

언젠가 가보고 싶은 그 곳에서 마주하길

나의 아침을 보길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남겨져있어 가진 것 하나 없이

되는 것도 하나 없고

또 손에 쥔건

많아진 주름들 뿐야

 

자꾸 사라져가는 것 같애

계속 잡아도 놓쳐버릴꺼 같애

 

내가 사라져도 잘 흘러가겠지

없었던 것 처럼 아무일 없을꺼야

'어떡해' 란 말보단 그냥 잊길 바래

원래 그랬던 것 처럼

 

아무리 말해도 외면만 하고

용기를 내봐도 돌아오는 말들

별일 아니잖아

다들 그러잖아

알고 있어 나도 말야

이젠 익숙한 것 같애

애써 나를 무시하는 일들 말야

 

기분이 왔다갔다 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해

뭔가 빠져버린 것 처럼

나도 알아 하지만

할 수가 없어서

길을 알아도 걸을 수 없으니까

 

내가 사라져도 잘 흘러가겠지

없었던 것 처럼 아무 일 없을꺼야

'어떡해'란 말보단 그냥 잊길 바래

원래 그랬던 것 처럼

 

거리에 보이는 사람들은

각자의 무게가 얼마나 될지

분명 힘들텐데

어째서 웃는 건데

이해할 수 없어

다 거짓된 것들 뿐야

 

없었던 것 처럼

 

없었던 것 처럼

아무 일 없을꺼야

어차피 나란 사람 없어도 모르잖아

너무나 따듯하고 포근한 햇볕아래

비어져가는 마음만이

누구든 제발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