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영화

김혜림

오늘은 어떻게 말을 걸까

대충 본 영화 얘길 해볼까

괜히 그러다 눈치라도 챌까 봐

결국 용기를 못 냈어

 

내일은 어떻게 눈에 띌까

이러다 시간만 흘러갈까

괜히 그러다 친구조차 못 될까

결국 용기를 못 냈어

 

배경은 눈이 부시던 어느 날

첫눈에 빠져버린

남주를 바라만 보는 이야기

내 영화를 시작해 볼게

 

당연히 영화의 끝은 우리가

서로를 마주하며

행복만 가득한 우릴 비추며

영화를 끝낼 거야

 

혹시 먼저 내게 고백할까

그럼 어떻게 반응을 할까

생각해 본다 하며 한번 튕길까

헛된 상상만 했어

 

그러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나 혼자 얼굴이 달아올라

이러다 내 맘 들킬까 봐 겁이 나

아닌 척 지내왔어

 

배경은 눈이 부시던 어느 날

첫눈에 빠져버린

남주를 바라만 보는 이야기

내 영화를 시작해 볼게

 

당연히 영화의 끝은 우리가

서로를 마주하며

행복만 가득한 우릴 비추며

영화를 끝낼 거야

 

물거품이 돼 사라진 비련의

여주는 내가 아냐

우리의 시간을 가둔 이 영화는

사랑만 담을 거야

 

당연히 영화의 끝은 우리가

서로를 마주하며

행복한 마음만 가득 품은 채

영화를 끝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