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널, 여전히 난

스무살

유난히 덥던 여름밤에 우린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너와 참 같이 한 것도 많지만

아직 못 한 것도 많았는데

 

돌아보면 꽤 아득한데

생각하면 또 뭔가 선명해

뭐랄까 그립다 해야 하나

넌 혹시 지금 어떤 맘이야

 

있잖아 사실은 난 아직도 널

솔직히 말하면 널 여전히 난

어쩌면 멈춘 사진처럼

단 한 걸음도 멀어지지 않아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어

네가 좋아한 계절이잖아

너의 창가에도 닿았을까

코끝이 찡해진 이 바람이

 

그땐 어렸고 또 어려웠지

그래서 서툴고 가끔은

틀리고 다쳤지만 우린

서로의 세상이 되어줬어

 

있잖아 사실은 난 아직도 널

솔직히 말하면 널 여전히 난

어쩌면 멈춘 사진처럼

단 한 걸음도 멀어지지 않아

 

있잖아 사실은 난 아직도 널

솔직히 말하면 널 여전히 난

어쩌면 멈춘 사진처럼

단 한 걸음도 멀어지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