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장동준

따사로운 햇빛에 눈을 뜨고

잠이 덜 깬 채 한참을 멍하니 있었어요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꿈을 꿨는데 기억이 안 나요

 

나는 누군가요 너는 누군가요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살아가는 허수아비인가요

아니요 그건 아닌걸요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세요

 

정처 없이 방황하며 걷다가

그냥 주저앉아 한참을 흐느껴 울었어요

걷고 있는데 갈 길을 잃었어요

어디로 갈지 뭘 할지 몰라요

 

나는 누군가요 너는 누군가요

그저 시킨 대로 하기만 하는 꼭두각시인가요

아니요 나란 사람은요

포기하지 않고 이루고 싶은 내 꿈이 있어요

 

엄마 아빠 지어주신 빛나는 내 이름

가치 있지 아니한가

 

나는 누군가요 이젠 알고 있어요

나는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인 거예요

나는요 빛나는 존재예요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달려갈 거예요

 

자랑스러운 내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