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자

고유로

돌아가자

우리 처음 봤었던 때로

같이 웃고 울던

그 시간들을

모두 지워버린 채로

그때로

 

돌아가자

우리 아름다웠던 때로

시간이 멈춘 듯

서롤 보던 밤

그 마음들만 남겨둔 채로

 

너와 걸었던 여름밤

숨 막히던 밤의 공기가

가득한

오늘은 마치 그때 같아

 

네가 좋아하던 날씨야

무작정 차를 끌고 나와

바다를 보러 갔던 게 기억이 나

 

우리라는 책을 펼쳐보면

서툴렀던 날들도

꽤 아름답게 쓰여있을 거야

 

돌아가자

우리 처음 봤었던 때로

같이 웃고 울던

그 시간들을

모두 지워버린 채로

그때로

 

돌아가자

우리 아름다웠던 때로

시간이 멈춘 듯

서롤 보던 밤

그 마음들만 남겨둔 채로

 

편지를 쓰듯이 모아 놨던

우리들의 기억들은

꽤 아름답게 피어날 테니까

 

돌아가자

우리 처음 봤었던 때로

같이 웃고 울던

그 시간들을

모두 지워버린 채로

그때로

 

돌아가자

우리 아름다웠던 때로

시간이 멈춘 듯

서롤 보던 밤

그 마음들만 남겨둔 채로

 

사랑이라 믿었던 마음만

남겨둔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