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十二 月)

권민제(Kwon Min Je)

달력 속엔

여전히 남겨진 우리 기념일

멍하니 바라봤어

일 년이 가도

지우지 못했던 너를

남김없이 지워 보곤 해

 

혼자서 걸었던

열두 달의 슬픈 시간 속

너의 흔적을

모두 데려가 줘

부탁해

 

네 번의 계절

다시 돌아와

나 혼자 버텼던

너 없는 열두 달

 

이젠 걱정 하지마

너 없이 잘할 테니

날 못 본 채 그렇게

모른척 해줘

 

 

뒤돌아 걷다가

눈에 밟힌 추억 하나가

나를 붙잡고

가지마라 손을 내밀어

 

네 번의 계절

다시 돌아와

나 혼자 버텼던

너 없는 열두 달

 

이젠 걱정하지 마

너 없이 잘할 테니

날 못 본 채 그렇게

살아 가줘

 

무너져 버린 시간 속에서

너만을 찾았었던

기억도 지울게

 

널 닮은 계절 다시 오겠지

 

열두 달 동안

아파하겠지

아파한대도

내 걱정하지 마

 

기다리지 말라고

이젠 다 끝났다고

더 이상 못 본 척

날 지나가 줘

 

열두 달 만큼 아팠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