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임영웅

비가 와서 그냥 생각이 났어

별일은 없고 그냥 조용했을 뿐

네 얘기라면 이쯤에서

흘려보내는 거지

 

너를 위한 노래는 아냐

우릴 위한 노래야

젖은 맘 잠시 흘려보내고

다음 눈물은 기쁨이었으면

 

비가 와서 그냥 생각이 났어

별일은 없고 그냥 조용했을 뿐

네 얘기라면 이쯤에서

흘려보내는 거지

 

밖으로 흩날린 말들

영원히 닿지 못할 우리

호수처럼 잔잔히 번지나

 

기억은 대답이 없고

편지는 시간에 젖었어

네 말대로 이 곡은 남았네

 

여전히 너를 위한 노래는 아냐

지금도 우릴 위한 노래야

젖은 맘 잠시 흘려보내고

다음 눈물은 기쁨이었으면

 

너를 위한 노래는 아냐

우릴 위한 노래야

젖은 맘 잠시 흘려보내고

다음 눈물은 기쁨이었으면

 

이 노래는 우리를 위한 기록이야

가끔 멈춰 숨을 고를 수 있게

너의 다음 계절

그 어느 날의 밤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