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

정남도

안녕 뭐해 별다른 건 아니고

어제 하던 얘기 계속해 볼까 해서

아 진짜? 너도?

신기한 것 같아 이런 공통점

여태 없었어 대화 하면 할 수록

 

어젯밤엔 걷는 게 좋다는 너의 말에

오늘밤엔 전화도 좋다는 너의 말에

나도 그래 이런 것마저도 닮았다는 게

어쩌면 우리가 운명일까 싶었어

 

안녕 어젠 둘 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새 떠들어서 오늘 마신 커피만 벌써 세 잔째야

아 진짜? 너도?

나도 오늘 잠 안 올 것 같아

너만 괜찮다면 오늘도 전화할까?

 

어젯밤엔 걷는 게 좋다는 너의 말에

오늘밤엔 전화도 좋다는 너의 말에

나도 그래 이런 것마저도 닮았다는 게

어쩌면 우리가 운명일까 싶었어

 

습관처럼 뱉어대던 이것도 똑같냐는 말도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리 특별한 건 아니었어

공통점이 많아서 좋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딱 한 가지가 같은 것 같아

 

어젯밤엔 보고 싶다는 나의 맘에

자연스레 묻어 나왔던 나의 고백

이상하게 용기가 날 수 밖에 없었던 건

유일한 공통점 서로를 향한 맘였어

 

너도 그래? 우리가 운명일까 싶었는데

이제는 운명으로 만들고 싶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