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편지
이수현난 5월의 꿈을 꾸는 아이야
내 인사는 이렇게 시작할게
설레는 혼잣말
모두 적어 여기 남겨 뒀어
소란한 말소리는 때론 소음 같아
흔들리는 연의 끝, 아지랑이처럼
반딧불의 온기
여름밤의 숨결
기약 없는 인사
끝이 아닌 시작의 안녕
어제의 슬픔은 여기 묶어
저 멀리 날려 보내는 거야
내일의 날은 맑음
어서 두 발을 굴러
난 5월의 꿈을 꾸는 아이야
내 인사는 이렇게 시작할게
설레는 혼잣말 모두 적어
네게 날려 보내려 해
넌 10월에 꽃을 피는 아이야
내 마음이 너에게 쓰였음 해
서투른 이별은 약속이야
우린 다시 만날 거야
우린 서로를 잇고 묶은 매듭처럼
멀리 있어도 서로를 알 수 있어
아끼는 맘을 하나하나 세다 보면
우린 또 만나게 될 거야
저 아지랑이 너머에
반딧불이 알려주는
하늘색 바위 아래
그 길을 따라
난 5월의 꿈을 꾸는 아이야
내 인사는 이렇게 시작할게
설레는 혼잣말 모두 적어
네게 날려 보내려 해
넌 10월에 꽃을 피는 아이야
내 마음이 너에게 쓰였음 해
서투른 이별은 약속이야
우린 다시 만날 거야
존재하지 않는 줄 알았던 마법의 순간
밤하늘 위로 어서 내디뎌 봐
호박 빛 정원 너머
연의 계단을 오르는 거야
두렵지 않아 같이 내딛는 이 순간
난 5월의 꿈을 꾸는 아이야
내 인사는 이렇게 시작할게
설레는 혼잣말 모두 적어
네게 날려 보내려 해
넌 10월에 꽃을 피는 아이야
내 마음이 너에게 쓰였음 해
서투른 이별은 약속이야
우린 다시 만날 거야
난 5월의 꿈을 꾸는 아이야
내 인사는 이렇게 시작할게
설레는 혼잣말 모두 적어 여기 남겨 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