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하루
하노여든이 넘은 이 나이에 침대에 누워 잠에 드는 일도
쉽지 않아 눈을 감아 분명히 난 잠에 들었는데
눈 떠보니 나는 서른의 젊은 내 모습이야
눈 떠보니 내 아이들은 아빠를 찾는 어린 나이야
다시 한 번 더 하루를 살아보니
거실에 어질러 놓은 장난감을 봐도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해
귀찮았던 모든 순간이 소중해
한참 동안 생각했어 무슨 일을 선택할 때 말이야
이젠 알아 머리 말고 가슴이 하는 소릴 들어야 해
걷다 보니 나는 어느새 늘 꿈꾸던 그 순간이야
걷다 보니 나의 오늘이 늘 그리워할 순간이야
다시 한 번 더 하루를 살아보니
지겹게 반복되던 월요일 아침도
버겁기만 했던 일상도
무뎌져 버린 내 청춘의 하루야
반복되던 평범한 하루도
눈물이 날 만큼 그리워
스쳐 갔던 모든 순간이 소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