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이에게 (With 설경)

새봄(Saevom)

나와 있을 땐

할 말을 찾지 않아도 돼

넌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소중하니까

괜찮아 모두 괜찮아질 거야

 

또 나와 있을 땐

그리 애쓰지 않아도 돼

네 슬픈 표정도 괜찮아 안아줄 거야

잠들 때까지 옆에 있을 거야

 

그럼에도 아픈 밤은

다시 찾아올 거란 걸

아물지 않을 상처를 주고

사라질 거란 걸 다 알지만 우린

 

그럼에도 너는 분명

매번 일어설 거란 걸

아물지 못한 무릎을 안고

버림받은 것처럼 아스러져가는

너를 내가 안아줄게

 

또 나와 있을 땐

쓸모를 찾지 않아도 돼

한참 앉았다가도 좋아

다친 자리가 아물 때까지 멈춰있을까

 

손을 펼쳐 흩날리는

바람을 느끼다 보면

지금이구나 그런 때가 올 거야

그날이 왔을 때 시작하면 돼 다시

 

햇볕 아래 널어놓은

마음을 탁탁 털고서

다시 일어설 때 비로소 알게 될 거야

내렸던 비만큼 단단해진 너를

나를 한번 믿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