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With 이태희)

석홍

동그랗게 말려진 조그만 잎이 어느새 나를 내려보네

날 그늘지게 하는 이 맘은 뭘까

 

아슬하게 버티다 한 발만 깊이 헛디뎌도 난 무너지네

떨어지는 이 맘은 썩은 걸까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어느새 발이 묶여있네

길이 나를 잃은 걸까

 

아무것도 아닌데 나는 자꾸 갈라질까

그 틈 사이 스며들 햇빛이 대체 뭔데

 

아무 일도 아닌데 마음에 구멍이 날까

그 틈 사일 지나는 바람이 대체 뭔데

 

잎 속에 새긴 내 이름이 어느새 흐릿해져 있네

내가 나를 잃은 걸까

 

아무것도 아닌데 나는 자꾸 갈라질까

그 틈 사이 스며들 햇빛이 대체 뭔데

 

아무 일도 아닌데 마음에 구멍이 날까

그 틈 사일 지나는 바람이 대체 뭔데

 

아무것도 모른 채 어디에 서 있는 걸까

이 화분이 온전한 나의 세상인 걸까

 

아무 일도 내 마음처럼은 안되는 걸까

더 이상은 이렇게 푸르지 않을 텐데

 

줄기처럼 가파른 오르막길에 자꾸만 난 미끄러지네

붙잡지도 못하는 그 빛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