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은별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그댈 보다가

스쳐 간 물음에

조용히 흔들려요

아무 소리 없이

가만히 지는 꽃처럼

스쳐 간 바람에

조용히 흩날려요

빛이 들면 흐려지는

계절 속에 우린

어느 곳에도

머물지 못하네

고갤 들면 아득해질

지난날의 우린

그 어떤 말도

그대로 둘게요

조금 더 멀어져

조금 더 흐려져

조금 더 흩어져 사라지길

어쩌면 우리는 알고 있었을지도

머물다가 멀어지다 떠나간다

아무 말도 없이

그대 이름을 보다가

스쳐 간 마음이

조용히 흐르네요

머문 적 없는 듯

저문 이 못다 한 맘

전부 어디쯤 흘러갔나

기억도 아닌 채 멀어지네

멀어지네 저 멀리로 사라지네

조금 더 멀어져

조금 더 흐려져

조금 더 흩어져

사라지길

어쩌면 우리는 알고 있었을지도

머물다가 멀어지다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