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아줘

나윤권

내 손을 잡아줘

네 조그만 두 손으로

날 데리고 가줘

아무도 우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내 곁에 있어줘

네 조그만 어깨를 빌려줘

잠시만 이렇게

네게 기대 눈 감아도 될까

 

내 밤은 너무 차가워

다가올 아침이 난 두려워

시간이 이대로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

 

그저 가만히 날 안아줘

부디

또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이런 날

세상이 이대로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

 

내 곁에 있어줘

이 모든 것이 내 탓일지라도

언제나 이렇게

네게 기대 눈 감아도 될까

 

내 밤은 너무 차가워

다가올 아침이 난 두려워

시간이 이대로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

 

그저 가만히 날 안아줘

부디

또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이런 날

세상이 이대로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

 

늘 젖어 있는 내 머리맡

그 맘은 쉽게도 덧나

넘어지지 않으려 해도

그래도 난, 난

 

내 밤은 너무 차가워

다가올 아침이 난 두려워

시간이 이대로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