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숲

더 데이지(The Daisy)

달빛이 푸르게 내린 밤

두 뺨을 스친 하얀 공기

조금 외롭고

조금 편안했어

 

혼자 걷는 밤 숲

고요하게 나를 감싸

아무런 말이 없어도

이상하게 따뜻했어

나무 사이사이로

내 마음이 따라갔어

 

몸을 스친 바람에

온전히 내 마음을 맡겨

아무도 없는 풍경이

나에겐 위로가 돼

 

혼자 걷는 밤 숲

고요하게 나를 감싸

아무런 말이 없어도

이상하게 따뜻했어

나무 사이사이로

내 마음이 따라갔어

 

어둠은 무서운 게 아니라

나를 안아주는 시간이었어

 

혼자 걷는 밤 숲

내가 나를 바라봤어

말은 없었지만 내겐

분명히 위로였어

혼자 걷는 밤 숲

따스히 날 안아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