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으면 좋았겠다 싶어

이제 볼 일도 없는 널

네 마음 따위 난 상관 안 해

나랑 멀어진 일이야 그런데

알아버린 널 어떻게 해야

몰라 버릴 수 있는 건데

너는 뭘 감당하고 있어

진짜 별로였어 우리

가진 적 없지만

떠났으면 싶었어

위태롭고 불안한 마음

곁에 두기 싫어서

낮보다 긴 밤들

믿지 못하는 너를

보고 싶어 하는 내가 참

철없다 싶었어

사랑하면서 외로운 거

당연한 거라고 견뎌왔어

무딘 네 마음 난 뾰족해서

미안했어 좀 답답해서

그런데 넌 왜

아무 말이 없어

사랑하기로 한 거 아니었어?

아니었어

사랑보다 눈치가 앞서서

너무 멀리 왔어

몰랐으면 좋았겠다 싶어

이제 볼 일도 없는 널

네 마음 따위 난 상관 안 해

나랑 멀어진 일이야 그런데

알아버린 널 어떻게 해야

몰라 버릴 수 있는 건데

너는 뭘 감당하고 있어

진짜 별로였어 우리

지금도 난 네가 누구였는지

마음에 없는 표정 지었던 건지

한참을 침묵하다 웃었던 건

너도 나처럼 있었는지

결핍 같은 게 값싼 욕심이

더 받고만 싶던 마음의 가난이

구차해서 못 했던 말들

입에 머금고 있었던 건지

넌 여기까지 아무 말이 없어

우리는 없고 나만 남았어

미련 때문에 착각할 내가

사랑했다고 오해할 내가

몰랐으면 좋았겠다 싶어

이제 볼 일도 없는 널

네 마음 따위 난 상관 안 해

나랑 멀어진 일이야 그런데

알아버린 널 어떻게 해야

몰라 버릴 수 있는 건데

너는 뭘 감당하고 있어

진짜 별로였어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