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

H.Bin

해가 지는 여섯 시

날이 좋은 도시에

손 잡고 피어 있는 꽃들

 

밤을 새워 그렸던

너를 닮은 그림도

그냥 잔디 위에 퍽 누워

 

다시 그 때가

돌아온다면

이렇게 생각이 들텐데

천천히

살며시

 

날아

더 날아

알아

이젠 알아

날아

멀리 날아

살아

그냥 그런거야

날아

 

소중했던 추억을

다시 한장 넘길 때

행복한 마음이 막 넘쳐

 

비가 오는 날에도

그저 예뻐보였던

무지개 같은 너의 미소

 

밤이 찾아오면

불러주던 자장가

눈을 감고 있으면

스르르

감겨와

 

날아

더 날아

알아

이젠 알아

날아

멀리 날아

살아

그냥 그런거야

날아

 

날아

더 날아

알아

이젠 알아

날아

멀리 날아

살아

그냥 그런거야

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