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맞아 좀 바뀐 것 같아

내겐 용기가 없어

모두 무릎을 꿇은 채로

울며 춤추는 걸 봐

 

멍청하단 말도 맞는 것 같아

이젠 달려갈 힘조차 내겐 없어

그래 사실 그랬던 거야

근데 억울하진 않겠니?

 

나를 잡아 주기를

내게 남아 있기를

한참을 소리쳐도

몇 번을 불러봐도

넌 비웃듯 날 뿌리치며

사라짐을 보면서도

귀를 막고 서 있어

 

뒤를 돌며 홀로 헤맨 밤

그저 볼품없던 나

온몸을 쏟아 소리쳐도

온통 귀먹어리뿐

 

무너지는 파도를 헤쳐

너를 향해 헤엄치고 있어

우린 서로를 바라보지만

바다는 여전히 타고 있는걸

 

나를 잡아 주기를

내게 남아 있기를

한참을 소리쳐도

몇 번을 불러봐도

넌 비웃듯 날 뿌리치며

사라짐을 보면서도

귀를 막고 서 있어

 

나를 잡아 주기를

내게 남아 있기를

아무리 소리쳐도

몇 번을 불러봐도

넌 비웃듯 날 뿌리치며

망가짐을 보면서도

눈을 감고 서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

끝과 시작이 없는 밤

깨질 것 같은 목소리에

피를 흘리며 누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