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너와

아이런

햇빛 아래 조각구름과

아지랑이 감긴 나무 사이

또 새로운 곳에 남길 발자국

곧 다다를 곳엔 낯선 반가움

 

나를 이끌었던 꿈들과

놓아주지 않던 걱정들

회색빛 도실 등 뒤에 지고서

파란 바다, 그 앞에 너와 나

 

반복에 데인 채

어느새 지쳐버리는 매일

답답한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오, 어디라도

떠나자 다시

발이 닿는 그곳

본 적 없던 물결을

쫓아갈 거야

 

어지럽게 자란 빌딩들 지나

파도 넘어 엉킨 바람 따라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하루하루 다른 색을 보고파

너와 처음 그곳을

눈에 담았던 날처럼

 

내가 가져왔던 건

한낱 두려움뿐이었지만

딛은 걸음 속엔

심어 뒀던 우연들

싹터 맺힌 인연들

 

돌아가는 것도 좋아

담지 못할 뻔했지만

구불구불한 길에서

챙긴 추억들이 있는 걸

 

반복에 데인 채

어느새 지쳐버리는 매일

답답한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오, 어디라도

떠나자 다시

발이 닿는 그곳

본 적 없던 물결을

쫓아갈 거야

 

어지럽게 자란 빌딩들 지나

파도 넘어 엉킨 바람 따라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하루하루 다른 색을 보고파

너와 처음 그곳을

눈에 담았던 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