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우리집

노네(none)

잠에서 일어나 들리는 엄마의 잔소리가

지금 시간이 몇 시야 나와서 밥 먹어라

아 졸려 그냥 안 먹을래

몇 시긴 몇 시야 12시도 안 됐잖아

 

괜히 누워서 좀 더 떼쓰다가

한 소리 더 듣고 무겁게 나와서

밥 먹느니 마느니 대충 먹고 다시 누웠는데

하 깨버렸어

 

우우우

나 좀 내버려줘

주말 아침밥보다

좀 더 자고 싶단 말야

 

우우 우우우

쉬는 날이잖아 이건 아니잖아

내내 지치고 피곤해 좀 더 자고 싶단 말야

 

그냥 누워 핸드폰 하고

나른한 기분 느낄 때쯤

거실에서 들리는 왠지 불길한 소리에

윙윙 아빠의 청소기

소리에 마음이 와장창 무너져내려

 

어 얼른 나와 이것 좀 해라

어 누워서 뭐해

이것 좀 저 치워놔라

저것 좀 저 옮겨놔라

나와서 바닥 좀 밀어라

 

우우우

나 좀 내버려줘

주말엔 청소보다

좀 더 자고 싶단 말야

 

우우 우우우

쉬는 날이잖아 이건 아니잖아

내내 지치고 피곤해 좀 더 자고 싶단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