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최명준

처음엔 괜찮았어, 익숙해지겠지

그렇게 버텨온 계절이 지나

너와 걷던 그 거리를 지날 때면

아직도 너의 웃음이 들려와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가 않아

작은 흔적마저 날 붙잡아

너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텅 빈 메아리만 돌아와

 

그날의 온기가 아직 내 안에 남아

너를 그리워하는 나를 데려가

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결국 너의 추억 속에 살아가

 

우리 함께 했던 모든 날들이

왜 이렇게 선명하게 아픈 걸까

너의 생일, 그 순간을 기억해

혼자서 켜 본 초에 눈물 흘려

 

내가 웃었던 네 앞의 모든 순간

이젠 내겐 멈춘 영화 같아

다른 누군가와 행복해 보이는

너를 본 그날, 숨이 멎었어

 

그날의 온기가 아직 내 안에 남아

너를 그리워하는 나를 데려가

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결국 너의 추억 속에 살아가

다시 시작한 널 보면서도

혹시라도 날 기억할까

네가 없는 하루는 아무 의미 없어

그저 기다릴 뿐인 나를 알아줘

 

그날의 온기가 아직 내 안에 남아

시간은 흘러도 널 지울 순 없어

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결국 너의 추억 속에 살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