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라

조해솔

해가 지기 전에 생각을 해

지금 어디쯤인지

 

너무 늦었으면 어떡하지

일렁이는 걱정들

 

바다에 가보고 나서 내가

바다인 걸 알았어

 

숨을 수 없는 세상이 펼쳐져 이제

 

산에서 강 강에서 바다로

주머니에서 산을 꺼내자

 

난 무모한 약속을 해

바다에서 만나자고

먼저 가서 기다릴게

(차갑지 않도록 햇빛을 가득히 껴안아)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나

의심하는 나날들

 

커다란 문제에 가진 것이

너무나도 작을 때

 

바다에 가보고 나서 내가

바다인 걸 알았어

 

숨길 수 없는 세상이 펼쳐져 이제

 

산에서 강 강에서 바다로

주머니에서 산을 꺼내자

 

난 무모한 약속을 해

바다에서 만나자고

먼저 가서 기다릴게

(차갑지 않도록 햇빛을 가득히 껴안아)

 

푸른 바다도 한때는 어두운

밤이었단 걸 알아

내 안에 작은 물보라가 일어

사라질 것 같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