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니면

0018

어쩌면 난 알고 있었죠

그대를 처음 보게 됐던 그날

나도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자연스레 빠져든 거죠

 

말하지 않아도

처음 같지 않은 느낌

모른 척하려 해도

번지는 빛처럼

아무리 가리려 해도

그대만 보이네요

 

길었던 하루가 짧아져만 가고

굳어 있던 마음이 녹아내린다는 건

사랑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잖아요

사랑이 아니면

 

파랗던 하늘이 노을에 물들어 가듯

자연스레 번져 가네요

 

길었던 하루가 짧아져만 가고

무뎌졌던 마음이 깊어져 간다는 건

사랑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잖아요

사랑이 아니면

 

얼마나 오래도록 기다렸는지

그대는 모를 거에요

사랑이 참 어려워 포기하고 싶었죠

그대란 사람을 알기 전까지

 

난 아직 그때를 기억하고 있죠

붉어진 노을 아래

마주한 순간들

흘러간 계절도 지울 수 없을 거에요

우리의 사랑을

우리의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