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생각나

러브 에피소드

괜찮은 척 했었지

마지막 인사까지도

웃으며 잘 가라는 말

사실은, 내내 떨리고 있었어

 

조용히 걸었던 길

네가 없으니 낯설고

익숙했던 그 공기마저

이젠 너무 조용해

 

이젠 너를 괜찮다고 놓았는데

왜 자꾸 네가 떠오르는 건지

보내준 건 나였는데

미련이 날 붙잡아

 

자꾸 생각나, 네 목소리

문득 혼잣말처럼 날 부르던

그 순간들이, 밤이 되면

더 선명하게 되살아나

끝낸 건 우리였지만

아직 난 그대로야

자꾸 생각나, 너는 어떤가요

 

이해해달란 말보다

그저 곁에 있고 싶었어

잘못한 게 없단 것도

말해봤자 소용없겠지

 

너무 조용했던 이별

그래서 더 깊이 남아

차라리 울고 화냈다면

좀 더 쉽게 잊혔을까

 

참는 게 사랑이라 믿었는데

그 침묵이 널 더 멀리 보냈어

그때 나 조금만 더

이기적일 수 있었다면

 

자꾸 생각나, 그날 너의 뒷모습

아무 말 없이 돌아섰던

그 차가운 봄바람 속에

우리 얘긴 멈춰 있었어

잡지 못한 그 순간이

이렇게 날 아프게 해

자꾸 생각나, 너는 잊었나요

 

괜찮다 말해도,

괜찮지 않은 하루들

시간이 데려가줄까

너 없는 나를—

이젠 익숙해져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