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다

황가람

걸었다 다리 위로

끝이 보이질 않아

술 한잔 마시고 걸어본다

오늘도 하루가 저문다.

 

시리고 뜨거워도

그게 인생이더라

오늘도 쓰라린 상처지만

산다는 게 그런 거야!

 

그래, 또 쓰러지고 아파도 난 아문다

무너지고 부서져도 난 아문다.

거친 이 바람이 밤을 흔들어도

다시 일어서는 나니까

난 아문다.

 

어디쯤 가고 있니?

손을 좀 흔들어봐.

너와 나 부딪힌 술 잔처럼

깨지지 않는다 인생아

 

소리내 울고 싶니?

크게 웃어도 볼까?

오늘도 쓰라린 상처지만

산다는 게 그런 거야!

그래, 또 쓰러지고 아파도 난 아문다

무너지고 부서져도 난 아문다.

거친 이 바람이 밤을 흔들어도

다시 일어서는 나니까

난 아문다.

 

때론 알아, 흉터란건

진한 한 모금에 넘긴 눈물인 걸

그래도 우린 걷는다!

이 길의 끝에 서는 거야

 

그래, 또 쓰러지고 아파도 난 아문다

무너지고 부서져도 난 아문다.

내일은 내일의 상처 남겠지만

산다는 게 그런 거다.

 

걸었다 다리 위로

끝이 보이지 않아.

술 한잔 마시니 가볍구나

오늘도 하루는 아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