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교차로

임단우

찬란하게 흐르는 밤

도쿄의 불빛이 내려

그 사이로 보이는 너

아무 말 없이 웃었지

 

어쩌면 그때부터

시간은 멈춰있었던 걸까

붉어진 신호등 아래

기억이 떠올라

 

흐르는 이 노래처럼

내 마음도 따라 흘러

꺼내지 못한 맘이

그 기억에 남아서

 

고개를 들어 바라본

붉은 이 도시의 숨결

손끝에 닿아보지만

왠지 더 멀어진 듯해

 

감정의 교차로 속에

우리는 엇갈리고 있어

어느새 널 따라 걷는

나의 눈빛 같아

 

흐르는 이 노래처럼

내 마음도 따라 흘러

꺼내지 못한 맘이

그 기억에 남아서

 

지나온 거리 위에

우리의 마음이 떠올라

잡지 못했던 순간이

자꾸만 날 멈추게 해

 

흐르는 이 노래처럼

내 마음도 따라 흘러

꺼내지 못한 맘이

그 기억에 남아서